(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결정 과정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시민후보'를 찾아 승리하기 위한 전략인데 당심을 어떻게 달랠 것인지가 주요 과제가 됐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12일 보궐선거 예비경선에서 100% 국민여론조사를 도입하고, 본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20대80으로 하는 방안을 잠정 결정했다.
기존에 비해 당원투표 반영 비율이 내려가면서 당 일각에서는 당심을 달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선준비위가 지난달 30일 차기 부산시장과 관련한 지역 민심을 청취한다며 개최한 부산 지역 공청회에서는 지역 당원들이 "당원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며 "이 당의 주인은 당원이 아니냐"라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선준비위는 Δ전(全) 당원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Δ이번 보궐선거에 설치하는 시민검증위원회에 당심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고 Δ무엇보다 선거 승리가 지상과제라는 이야기로 당심을 달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경선준비위원은 통화에서 "당심 비율을 줄여도 시민 여론조사와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온다는 과거 예시들이 있다"라며 "당원 투표의 투표율을 감안하면 20%를 반영한다고 해도 당심을 소외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선준비위원은 '선거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좀 나오겠지만 결국 '시민이 참여해야 이긴다'는 점이 중요하고, 지금 선거 지형이 쉽지 않으니 이를 중심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을 소외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길 후보를 찾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유권자에 물어봐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은 "당원을 위하는 길은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이라며 "밖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해서 당원들이 섭섭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표기회를 다 드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후보들의 토론을 평가할 시민검증위원회에 당원을 포함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위원은 "당원분들이 섭섭하실 수는 있겠지만 그런 절박함 때문에 이렇게 결정했고 의총 과정을 거치면서 설명을 드리려 한다"라고 했다.
부산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주말에 당원들과 모여서 선거에 승리하려면 시민이 원하는 사람도 중요하다는 걸 설득하려 한다"라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당원을 설득하고, 이기는 선거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경선룰은 오는 16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보고와 17일 의원총회를 거친 뒤 내주에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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