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DB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북동부 펀자브주가 강간 피해자에 대한 '처녀성 검사'를 폐지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펀자브에는 약 1억1000만명이 살고 있다.
파키스탄에선 강간 사건이 일어났을 때 삽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처녀성 검사를 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 이 같은 검사는 의사가 여성의 질에 손가락을 삽입해 질 근육의 이완 정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처녀성 검사로 여성의 '문란함'과 '명예'를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처녀성 검사가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강간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처녀성 검사가 "비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불필요하며,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웃나라인 인도와 방글라데시도 각각 지난 2013년과 2018년에 처녀성 검사를 폐지했다.

이에 펀자브 보건당국은 지난 9월 "처녀성 검사의 증거가치가 제한된다"고 인정했으며, 폐지로 이어지게 됐다. 이번 폐지 조치는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즉시 적용된다.

AFP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에서도 처녀성 검사 폐지가 논의 중이며, 곧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펀자브의 변호사인 사미르 코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폐지를 환영하지만, 처녀막을 확인하는 등 다른 관행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매우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국가로 성적 학대의 피해자들이 두려움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나라라고 AFP는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