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메리노 임시 대통령이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국회는 이를 수락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이어진 항의 시위에도 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직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결국 반대 여론을 넘지 못했다.
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국회가 새로운 대통령을 임명하기 위해 작업하는 동안 각료들은 계속 일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내무·법무·상무·에너지장관 등 최소 11명이 사퇴한 상황에서 메리노 임시 대통령의 말대로 내각이 정상 가동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WP는 지적했다.
중도우파 야당 소속인 국회의장이었던 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최근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자 지난 10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항의 시위와,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적 행정부 수반으로 인정받지 못한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주지사 시절인 2011-2014년 사회 인프라 공사 계약을 대가로 기업들에 7억여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탄핵당했다.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국회는 탄핵 절차를 밟았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부패 척결 운동 등을 통해 페루 국민들로부터 개혁적 지도자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었다. 비사카라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페루 국민들은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루 국민 5명 중 4명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는 시위대 수천명이 14일 수도 리마에 집결했고 폭죽과 돌을 경찰에 투척했으며, 경찰은 최루탄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는 등 격렬한 충돌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