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2020.11.1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여성으로서 처음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지만,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가 방송사 tvN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한국 사회에 내재된 위기 요인 중 하나로 여성의 문제를 지적하자 이렇게 말했다.

강 장관은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며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다음 날을 대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여성이) 다수다"라며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의 조직 문화가 바뀌는 것과 관련해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화된 혐오, 역세계화 현상의 극복 방안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코로나 19 팬데믹은 인류애를 키우는 개방과 연대의 가치에 근본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가 간 인적 교류가 급감하면서 역세계화 추세를 가속화시키고, 나라 안에서는 일상적인 사람 간의 연대도 약해져 가는 듯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우리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것을 넘어 두려움과 혐오와 차별의 바이러스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국가 간에도 국경을 뛰어넘는 코로나19의 전파는 인류가 정말 생명공동체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따라서 한 개인, 한 사회,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극복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며 "공통의 문화적 경험이 사람 간 교류와 공감을 확대하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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