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이밝음 기자 = "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네요. 암울합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스피닝 운동시설을 운영하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핀셋방역' 조치를 전해들은 뒤 깊은 한숨을 쉬었다.
A씨는 "방역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니까 이해한다"면서도 "일상감염이 확산한 상황에서 특정업종만을 규제하는 건 공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는 29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유지하되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선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역조치 강화 대상으로 격렬한 GX류(그룹운동) 운동시설, 목욕장업, 아파트 내 헬스장 등 복합편의시설, 관악기·노래 등 학원·교습소, 호텔·파티룸·게스트하우스와 같은 숙박시설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12월 1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 2단계 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인 7일 밤 12시까지 적용한다.
업종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방역강화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집합금지나 시설 운영중단 조치가 내려진 업종 종사자들은 또 한번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강남구에서 줌바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문을 한 번 닫았다가 열면, 상황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회원이 나오질 않는다"며 "코로나19 이후 손실은 쌓이고 있다. 그저 견디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가 실내체육시설 중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GX류 시설을 특정해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정부 조치에 실망감을 느꼈다"며 "국민들에게 '줌바나 에어로빅을 가면 큰일이구나'라며 특정업종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나·한증막 운영이 중단된 목욕장업 종사자들의 한숨도 깊다.
서울에서 불가마사우나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목욕탕 이용객들 중에 사우나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매출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우나 업주 B씨는 "업주로서 영업제한이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방역을 위한 조치에 대항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당국 조치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으로 방역에 신경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위험도가 높은 시설, 젊은 세대 중심의 위험도 높은 활동을 겨냥해 내려졌다. 시민들 사이에선 거리두기 조치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서모씨(26)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통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타격을 감안해서 2.5단계 격상 대신 핀셋방역 조치를 한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씨(27)는 "거리두기 단계가 자주 변하는 데다가 단계별 구체적인 방역수칙을 숙지하기가 힘들고 헷갈린다"며 "2.5단계로 격상해 추이를 지켜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이번 정부 조치에 다소 회의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나온 곳만 방역을 강화했는데, 이처럼 확진자 발생을 뒤따라가는 방식의 방역 조치는 확진자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수도권만이라도 거리두기를 격상해 한번에 확산 추세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12월 초까지 매일 400~6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연말 모임 자제와 함께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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