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기각 결정된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으로 한진그룹에 속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며 ‘원톱’ 항공사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뉴스1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첫 고비를 넘으면서 카드업계가 양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따라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에도 변화가 예상돼서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양 항공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마일리지 시스템은 향후 통합될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마일리지 통합 비율 등이 정해지면 추후 마일리지 적립카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1대1 비율로 통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용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 대형항공사 시장이 독점 체제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카드업계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우월적 지위가 공고해지면 마일리지 통합 등 재협상 단계에서 카드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통상 마일리지는 항공사의 정책에 카드사가 따라가는 식인데 두 항공사의 통합으로 국내 유일의 대형 항공사가 출범하면 마일리지 단가 인상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항공사의 입김이 세지면 카드사의 마일리지 비용 지불 산정방식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어려워 비용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고객의 카드에 마일리지가 적립됐을 때 항공사에 비용을 바로 지불하고 있어 고객의 마일리지가 소멸되더라도 항공사로부터 마일리지 비용을 환급 받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에서 마일리지를 어떻게 통합할지 결정이 아직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항공사에서 통합비율 등 결정이 나야 카드사도 그에 맞춰 마일리지 카드를 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