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아베 신조 전 총리가 4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벚꽃 스캔들'에 휩싸인 아베 전 총리는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쿄지방검찰청 특수부의 사정청취(事情?取) 요청에 대해 "언론보도에 대해 알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전제한 후 "진실을 해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성의를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 본인에게 사정청취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정청취는 참고인 신분으로 아베 전 총리를 대면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행사의 일부 비용이 정치자금으로 충당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기재하지 않은 비용은 4000만엔(약 4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아베 전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전야제의 모든 비용은 참석자가 자기 부담으로 지불했다"고 해명했으나 전야제 비용의 일부를 아베 전 총리 측이 부담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호텔 영수증과 명세서가 대거 발견되면서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날 아베 전 총리는 과거 국회 답변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내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던 사항을 답변했다"며 자신은 무고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전혀 몰랐고 비서의 단독 행동이었다는 '꼬리 자르기'다.
야당의 국회 참고인 출석 요구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로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현시점에선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사히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야제를 주최한 '아베 신조 후원회'의 대표를 맡은 아베 전 총리의 공설 제1비서와 후원회 사무 담당자 2명을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할 방침이다. 아베 전 총리 본인의 기소 여부는 사정청취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전 총리의 '벚꽃 스캔들'은 '아베 계승'을 자처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의 관방장관이었던 그에게 벚꽃 스캔들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 "사실이 틀렸다면 당연히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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