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치권과 복수의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7일) 열린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오는 9일 대국민 사과 방침에 ‘선거를 앞두고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냐’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일각에서 사과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말에 “구애받지 않고, 내 판단대로 할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에 나서겠단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지난 7일 비공개회의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며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때 친박으로 분류됐던 5선의 서병수 의원도 페이스북에 “탄핵의 강은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숙명이지,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김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뿐”이라며 “우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은 이런 비상시국에서 (대국민 사과가) 우리 비대위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며 “대국민 사과에 대한 당내 반대 기류가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사과를 못 하면 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말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