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AI는 지난 2014년 1월 큰 피해를 입힌 고병원성 H5N8와 같은 형태의 바이러스라는 점이 우려된다. 전파력이 강해서다.
확산 속도는 빨랐다. 지난 2일 경북 상주에 이어 전남 영암 오리농장, 경기 여주 산란계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7일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과 8일 경기도 여주 메추리농장, 전남 나주 오리농장에서 AI 의사환축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방역작업과 함께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반경 10㎞ 내 농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3㎞ 내 농가를 대상으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살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가금류 사육 농가는 AI가 땅으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서 불안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야생조류와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AI 특성상 주로 개방된 공간에서 사육하는 오리나 메추리 등은 AI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농가의 설명이다.
오리를 사육하는 한 농가 관계자는 "생석회를 뿌리고 매일 소독해도 AI가 땅으로 오는 게 아니라서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이 지역은 4년 전인 2016년에도 AI 발생 이후 47개 가금류 사육 농장이 큰 피해를 봤으며 인근 증평까지 확산해 살처분한 가금류만 180만마리에 달한다.
최근 몇 년동안 오리와 메추리에서만 AI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닭에서도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농가의 우려다. 방역당국은 충북 음성지역 닭 사육농가에서도 검체를 채취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AI 확산을 보면 발생지역이 경북, 전남, 경기, 충북 등으로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AI는 최소 7일에서 길게는 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확산 일자와 지역으로 봤을 때 지난달 중순부터 사료차량, 외부인 등이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통상 AI는 첫 발생 시점 이후 20일 정도가 중요한 고비이기 때문에 이번 AI도 다음 주말인 19일 전후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