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이준성 기자 = 낙태죄 전면 폐지를 둘러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당의 갈등이 사흘째 이어졌다.
김 의원이 10일 "남성혐오를 정치에 이용하는 게 정의당의 정의냐"고 지적하자, 정의당은 논평이 아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지부조화가 심각한 것 같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6411번 버스에는 여성도 타고 있었고, 남성도 타고 있었다'는 제하의 글에서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도 가질 수 없다는 식의 정의당 논평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본질과 상관 없이 모든 문제를 남녀갈등의 시각에서 남녀를 분열시키고, 남성혐오를 정치에 이용하는 게 정의당의 정의냐"면서 "이건 정의가 아니라 또 다른 유형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30대 어린 여성 대변인'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하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30대가 어린 사람이냐, 여성한텐 항의 전화 못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성도 공포감을 느낀다. 정의당의 논평이야 말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이자 갑질"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8일 낙태죄 폐지에 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공청회에서 비롯했다. 당시 김 의원이 '(낙태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이 "여성들의 삶을 짓밟은 어이없는 망언"이란 비판 논평을 내면서다.
9일에는 조 대변인에 대한 김 의원의 '갑질 협박' 주장이 제기됐다. 정의당 브리핑에 따르면 김 의원은 조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정의당이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겠다"고 엄포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 국회의원이라고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자 협박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갑질 논란 등에 대한 반박으로, 그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어떤 논쟁도 이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정의당은 어떤 논평도 내지 않고 침묵했으나,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브리핑을 한 당사자로 몇 자 남긴다"며 "인지부조화가 심각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의 핵심은 법안을 인질삼은 김 의원의 '갑질'에 있었다며, 김 의원이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독증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항의 방식과 본인이 했던 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다. 대신 본인이 피해자란 억지 주장과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부적절한 입장으로 자기합리화만 일관한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이 당초 게시글의 제목에서 '6411번 버스'를 '6311'로 오기했던 점을 꼬집으면서, "노회찬 의원하면 떠오르는 6411번 버스의 번호를 틀렸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피해자 코스프레의 흔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더 이상 논쟁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래도 사과는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정의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기에 김 의원의 글은 가치가 없는 글이라 판단했다"며 "브리핑을 한 당사자이니 대신 제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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