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은 생각보다 매섭다. 방역당국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속출하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지 1년 가까이 되는 시점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과연 대중교통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지대냐'는 것이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어느덧 1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시민 1000명당 1명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의미다. 종교시설, 군부대, 요양원 등 집단시설은 물론 음식점, 심지어 어린이집과 학교까지 사람이 모여있는 곳은 어디든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하루 5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에서는 감염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3밀(밀접·밀폐·밀집)의 대표적인 환경이지만, 아직까지 대중교통 이용객 중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청정 코로나 구역(?)'으로 꼽힌다.
대다수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적어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역학 조사의 한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감염이 안 된 것이 아니라, 확인할 길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서울시도 원인 불명의 감염 경로에 대중교통이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특단의 거리두기 대책으로 오후 9시 이후 대중교통 감축 운행을 시행하며 일일 평균 이용자가 전년대비 30% 줄었음에도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난 점에서 대중교통이 코로나19 확산에 큰 매개체는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지난 10일 신규 확진자 252명 중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75명이다. 확진자 10명 중 3명은 방역 당국도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2주 전 평균 17%에서 최근 24%로 상승했다. 무증상자 비율도 35%를 넘어섰다.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출퇴근 시간대 밀집도는 거리두기 2.5단계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왔고, 오후 9시 이후 30% 단축 은행으로 막차 시간이 당겨지니 오후 8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가 새로운 러시아워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바이러스는 언제 어떤 경로로 전파되고 있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확산세를 조기 진압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 마비로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크다.
재택근무가 늘었다고 해도 출퇴근 시간대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감축 운행도 좋지만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혼잡도가 높은 출퇴근 시간대는 되레 증편해서 객실 혼잡도를 낮추는 역발상도 필요해 보인다. '뒷북 대응' 보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해보면 어떨까.
동시에 성숙한 시민 의식도 요구된다. 여전히 지하철에서는 종종 "마스크를 타지 않은 승객은 지금 바로 내려달라"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3차 대유행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책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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