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현직으로서 마지막 방한을 마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12일 출국했다.
내년이면 미국 행정부의 교체가 이뤄져 사실상 이번 비건 부장관의 한국 방문은 공식적으로 임기 내 마지막 방한이다.

비건 부장관은 4박 5일의 일정의 방한에서 한국 외교·안보 인사들을 두루 접견하면서 고별 인사를 나누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지난 8일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비건 부장관은 9일부터 바쁜 일정을 진행했다. 9일 오전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외교차관회담을 가졌으며, 오후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후 만찬을 함께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가진 후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과도 접견해 면담했다. 10일 만찬은 최종건 1차관과 함께했다.

전날인 11일에는 지난해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한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주선한 켄트 해쉬테트 스웨덴 한반도 담당 특사와 면담했다. 이후 장관 공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주재 격려만찬에 참석하면서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 당국자들로부터 특별한 환대를 받았다. 떠나는 비건 부장관에 대한 예우차원이기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진전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그가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 정부로서는 향후 미국 행정부가 바뀌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외교 기조가 바이든 정부에서도 잘 유지되길 바라는 뜻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 부장관이 바이든 정부 인사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차기 신행정부가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그 간의 경험을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건 부장관도 방한 기간동안 한미동맹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마지막까지 대북 메시지를 보내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10일 아산정책연구원 강연에서 지난 2018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출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미 정상을 향해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모두가 이 문제의 긴급성과 우선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건 부장관은 "북한은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와 같은 중요한 행사가 있다. 우리는 북한이 지금과 그 사이의 시간을 이용해 서둘러 외교를 재개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한을 향해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특히 새로 들어설 조 바이든의 대북 협상팀에게는 "전쟁은 끝났다. 분쟁의 시간은 끝났고 평화의 시간이 도래했다. 우리가 성공하려면 미국과 한국, 북한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드디어 한국인들이 누려 마땅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70년간 한반도의 상황은 분명히 바뀌었으며 동맹도 진화해야 한다"면서 "북한으로부터 남한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둔 동맹을 확장해 새 활력을 불어넣으면 양국 모두에 막대한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평화시대, 즉 평화롭고 보호받으며 인도·태평양을 구성하는 이들 모두에게 번영을 가져오는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에서도 '닭한마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한 사흘째인 10일 비건 부장관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닭한마리전문 단골 식당을 찾아 최종건 1차관과 술잔을 기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이날 밤 식당은 통째로 예약됐다. 비건 부장관은 서울에 올 때마다 숙소 근처 닭한마리 식당에 들렀다. 미국에서도 직접 한국식 닭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닭한마리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단골집 닭한마리 식당을 방문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찬을 즐기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0.12.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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