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민들은 안산 보호관찰소에서부터 조두순의 자택까지 뒤쫓아갔다. /사진=정소영 기자

"조두순 이 나쁜 XX야!"

12일 오전 이른 새벽부터 경기 안산시의 주택가가 혼란과 공포로 아수라장이 됐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악마도 울고 갈 만큼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그가 12년 만에 출소한 날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그의 집앞까지 쫓아와 분노를 표출했다.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 위로 올라타 응징을 표현한 시민도 있었다. 조두순이 탄 차량은 시민들에게 발로 차이고 삶은 달걀 세례를 맞았다. 시민과 경찰 사이에 충돌도 일어났다. 경찰 한명이 시민과의 충돌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기동대 2개 중대 등 병력 200여명이 조두순 출소부터 자택 인계에 투입됐다.
형사들은 30여분 이상 조두순 자택 앞을 지켰다. /사진=정소영 기자

조두순 집 지킨 경찰 병력


조두순 출소 전 SNS를 통해 '정의를 위한 보복' 예고가 확산됐고 경찰은 무력 발생을 우려해 인력을 투입했다. 보호관찰소에서 조두순 자택까진 10분이 채 안 걸렸다. 조두순이 출소한지 두시간여 지난 오전 8시46분 그를 태운 관용차가 경찰차의 보호 아래 달렸다.

이를 쫓는 시민과 인터넷 방송 BJ 등은 관용차 옆을 질주하며 조두순을 쫓아갔다. 골목길을 지나 조두순 집에 도착했을 때 이곳 역시 시민 인파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조두순의 집을 알고 찾아온 이들은 "이 XX야" "당장 내려라" 등을 외치며 관용차 주위를 둘러쌌다. 조두순이 탄 차를 발견한 시민들의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


경찰 지휘 하에 차에서 내린 조두순은 집으로 들어갔다. 조두순이 들어간 후에도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경찰들은 30분 이상 조두순 집앞을 지켰다.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야유했다.

보호관찰소 앞에서 대기하다가 조두순 집까지 찾아온 시민 김동우씨(20대·남)는 "징역형도 적었는데 출소해서까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근처에 있던 시민들도 "저 놈은 집밖으로 한발짝도 내밀면 안돼"라며 조두순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제까지 집앞을 지켜야 할지 정해진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불안한 주민들… "왜 여기에 살게 했나"



조두순 자택 근처 동네 주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시간이 흘렀지만 인파는 줄어들지 않고 더 모였다. 조두순의 집앞에 서있던 한 시민은 "조두순을 응징하려고 열심히 운동했다"며 "내일도 찾아올 거다" "넌 죽었어"라고 소리쳤다.
동네 주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두순 집의 바로 옆 빌라에 사는 A씨(75대·여)는 "파렴치한 성폭행범을 왜 하필 이 동네에 살게 했냐"고 한탄했다. 이어 "여긴 전부 주택가"라며 "혼자 사는 사람 천지인데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냐"고 토로했다.


인터넷을 통해 조두순이 집 근처에 카페를 차린다고 밝혀진 데 대해 A씨는 "여긴 학교가 많아서 오가는 학생들도 많다. 그걸 허용하는 나라가 미쳤다"며 우려했다.

조두순의 자택을 중심으로 옆 골목길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빌라였다. /사진=정소영 기자

기자는 조두순의 집 주변 골목길을 둘러봤다. 대부분이 빌라로 이뤄진 주택가였다. 안산시는 조두순 출소를 대비해 인근에 방범용 폐쇄회로(CC)TV 15대를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조두순의 집 인근에 특별 방범초소를 설치하고 기동순찰대 차량을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러 프로파일러들이 앞서 조두순의 재범 위험성을 경고한 만큼 주민들은 앞으로 불안한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조두순 집앞을 지나가던 시민은 "집값 다 떨어졌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한숨을 쉬었다.

조두순과 관련한 정보는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간은 5년이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조두순 방지법이 시행되면 성범죄자 주소가 기존 읍·면·동에서 도로명 및 건물 번호까지 공개된다. 다만 해당 정보를 개인적인 확인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등에 게재할 경우 법적 처벌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