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김유승 기자 =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응원을 받는 기분이에요."
올해 첫 대설주의보가 내린 13일. 서울 도심에도 새벽부터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일상에서 위로를 받는 모습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권·강원·충청 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해 쌓이고 있다. 서울·인천·경기도와 서해5도에는 최대 7㎝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많은 눈이 예상되자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40분을 기해 서울과 경기 안산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오전 한때 굵은 눈송이가 시야를 가릴 정도로 내리면서 거리 곳곳에 눈이 쌓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눈깨비로 변하면서 조금씩 녹아내렸다. 다만 나무, 오토바이, 가판대 지붕, 철제난간에 눈이 쌓여 있어 새벽부터 눈이 제법 내렸음을 짐작하게 했다.
새벽부터 내린 눈에 시민들은 설렌 모습이었다. 이날 주말을 맞아 명동거리를 찾은 시민들은 가늘어진 눈을 직접 맞거나 쌓인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특히 명동성당 경내 입구 화단에 위치한 흰색 꽃모양 조형물 수백개 위로 눈이 쌓이고, 사이사이에 놓인 소나무와 벚나무 위에도 눈이 제법 쌓여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화단 왼편 크리스마스트리에도 눈이 쌓였는데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캐럴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연말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성당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최모씨(60대)는 "명동성당에 미사를 드리려 했지만 인원제한으로 발길을 돌리던 중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었는데 이렇게 눈이 쌓인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명동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김모양(19세)는 "논술시험을 치러 부산에서 상경했다"며 "마침 눈이 와서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부산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라 더 설레고 마음에 든다. 시험 결과도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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