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계란이나 닭·오리고기 등의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닭과 오리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과 마니커가 상승 마감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고기 업체에 직접적 타격이 우려됐음에도 살처분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실적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닭고기 업체 하림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2.27%(65원) 오른 2925원에 마감했다. 오전 장중 2995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하림은 10일, 11일을 보합세를 제외하고 이달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또 다른 닭고기 업체 마니커는 0.85%(6원) 오른 711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마니커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경기 김포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김포 확진 사례는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년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전국 13번째다. 전북을 시작으로 경북·전남·경기·충북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와 시설 종사자들에 대해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데다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방역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과 오리, 계란 수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한 가금이 벌써 500만마리 가까이 되는 상황이다.

하림과 마니커 주가는 지난주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11월 말 올해 국내 첫 AI가 발병한 이후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금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살처분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올라가면 닭고기 가공 업체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계의 경우 지난 11일 1㎏당 산지 가격이 1347원으로 지난달보다 3.2%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7% 올랐다.오리는 같은 기간 1㎏당 산지 가격이 1699원으로 지난달보다 17.3%, 지난해보다 25.4% 뛰었다. 가격이 오른데에는 코로나19으로 인해 가정 소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까지 닭고기 수급과 가격에 큰 영향은 없지만 AI 확산세 장기화 여부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는 전일대비 0.53%(40원) 내린 7530원에 마감했다.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하림지주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내 하락 전환했다.

닭고기, 돼지고기를 뛰어넘어 쇠고기로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축산 중심 주력사업을 탈피해 가정간편식(HMR), 건기식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닭고기 수급으로 인한 변화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