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사가 다음주 중앙노동위원회의 첫 조정신청 결과를 받는 가운데 노사가 이에 대해 합의를 이뤄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를 반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오는 23일(1차)과 29일(2차) 예정된 조정신청 결과에 대해 HMM 노사가 합의할 경우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길 요구하고 있다.
HMM 노조는 최근 임금협상과 관련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문제는 노사가 중노위 조정결과에 합의해도 채권단이 반대하면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노조는 결국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전날 노사 갈등에 대해 "HMM은 지난 9년 연속 영업적자 이후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채권단의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2018년 이후 HMM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 점,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활한 해운물류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노사가 합심해 해결방안을 조속히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MM 노조는 지난 6년 동안 임금이 동결된 데 이어 올해도 사측이 1%의 연봉 인상안을 제시하자 강경 대응을 택했다. HMM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상직원의 평균연봉은 7370만원으로 2013년 대비 21%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계약직 선원들로 구성된 SM상선 연봉은 HMM보다 1~2% 높다. 올 3분기 HMM의 영업이익은 2771억원으로 SM상선(404억원)과 규모 차이가 나는 해운사지만 평균연봉은 높다. 또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보다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선은 정박과 하역작업이 빈번하고 입출항이 많은 반면 벌크선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처우 개선이 없자 결국 노조는 첫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2012~2020년 해운사 육상직원의 최저시급은 87%, 해상직원은 78% 올랐다"며 "HMM은 2013년부터 6년째 임금을 동결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사측은 노조와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채권단과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이 얽혀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