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확정하면서 야권 보궐선거 판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꺾고, 이를 탄력 삼아 2022년 대선 승리를 이루겠다는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를 환영하고 있다. 기존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도 있지만 일단 대선 후보급인 안 대표의 출마로 인해 보궐 선거 판이 커지면서다.
여당에서는 연일 안 대표를 비판하는 등 안 대표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안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한 이후 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한길리서치, 쿠키뉴스 의뢰, 19~20일 서울시 유권자 800명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단 안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전 포인트는 야당 후보 단일화로 옮겨가고 있다. 가뜩이나 자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인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후보 단일화' 방법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국민의당과 합당 혹은 안 대표 입당을 통해 제1야당 경선을 띄워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 주장을 먼저 꺼낸 안 대표가 단일화 방법을 먼저 제시하라는 입장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단일화를 발제한 발제자가 그 방법론을 얘기해야 한다"며 "일의 순서라는 게 있다. 발제자가 제목만 얘기해놓고 그다음 부연 설명이 없다"고 했다.
이른바 안 대표가 '결자해지'를 하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여권 내부 갈등까지 호재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나서 안 대표에게 의지할 필요성은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급인 안 대표가 탐나는 카드이기는 하지만 출사표를 낸 국민의힘 후보들은 3선 이상의 다선, 현직 구청장 등으로 정치와 행정경험 뿐 아니라 어느 정도 인지도를 형성한 만큼 민주당과 맞대결을 펼치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김문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안 대표를 앞선 바 있다. 안 대표의 개인적 인지도는 무시할 수 없지만 당세가 약한 국민의당 후보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안 대표도 결국 제1야당 후보라는 카드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포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도 일단 '외연확장' 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드러내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우리(야권)가 외연을 확장하고 선거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 그 방법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만약 안 대표가 합당 혹은 입당을 타진하면 국민의힘의 과제는 '경선룰' 조정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기존 예비경선(여론조사 100%)·본경선(당원 20%+여론조사80%) 룰에 대한 변경을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들어온다면 경선룰 조정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기존 당 소속 후보와 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안 대표가 당내 경선에 뛰어들 경우 경선룰이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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