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학회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검사 키트 사용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검사의 정확도가 낮아서 자칫 진짜 환자를 찾아내지 못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역학회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19 검사방법인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사회적, 과학적 논란이 일고 방역에 어려움을 주고 있어 학술전문가 단체로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속항원검사는 유전자 증폭을 기반으로 한 기존 PCR 검사와 달리 유전자를 제외한 단백질 등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추가 장비와 실험실 없이 현장에서 15분 정도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수도권 150곳의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활용한다.
한국역학회는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선별검사는 바이러스 농도가 낮은 감염자를 진단하지 못해 검사과정에서 방역 역량이 낭비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역학회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신속항원검사 제품 검증 결과에 의하면 제조사가 제시한 성능과 달리 우리나라의 확진자에서 나타나는 바이러스 양의 분포를 고려할 때 민감도는 41.5%로 추정된다"며 "검출 한계보다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검체에서 민감도는 1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같이 전파력이 높은 감염병의 경우 위음성(거짓 음성)이 많이 나오면 방역에 추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 이에 한국역학회는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를 기다리기 어려운 긴급한 상황이나 특수한 환경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후에 PCR검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역학회는 "실제 그동안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9135명 중 양성자 31명은 확진 PCR에서 1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대다수에서는 실제 음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잘못된 진단검사방법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안심한 무증상·경증 확진자에 의한 추가적 전파가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한국역학회는 검사시간은 단축시키면서 정확성이 높이기 위해 ▲혼합검체를 적극적으로 활용 ▲선별진료소 및 검사 인력 확충 등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