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을 유출한 것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13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마련된 박 전 시장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 /사진=뉴스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이 한 여성단체 관계자를 통해 유출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사죄의 뜻을 표했다.
여성연합은 지난 30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 수사 결과에 언급된 여성단체 대표는 본 단체의 상임대표다. 그에 의해 사건 파악 관련 약속 일정이 외부로 전해졌다"고 사과했다.

여성연합은 이어 "피해자와의 충분한 신뢰 관계 속에서 함께 사건을 해석하고 대응활동을 펼쳐야 하는 단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와 지원단체에 대한 2차 가해, 사건 본질 왜곡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당 내용이 일으킬 사회적 파장과 영향 등을 고려해 (사건을 공론화하지 못하고)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의 변호인을 통해 박 전 시장의 피소 예정 사실을 알게 된 여성연합의 상임대표 A씨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해당 사실을 전했다. 이어 남 의원이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연락해 피소 예정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성연합은 "이제 남은 것은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고 권력형 성폭력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하고 성평등한 노동 조건과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며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피해자와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해오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본연의 역할을 위해 책임지고 행동하는 여성연합이 되겠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여성연합에 따르면 피소 사실을 유출한 해당 상임대표는 직무 배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