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유럽에서의 첫 우승의 꿈을 안고 리그컵에 나선다. /사진=로이터
토트넘 홋스퍼 통산 100호골 고지에 올라선 손흥민이 이제는 첫 트로피 획득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2020-2021 잉글랜드 리그컵 4강전 경기를 치른다.

2008년 이후 첫 트로피 획득 기회를 잡은 토트넘이다. 토트넘이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2007-2008시즌이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우승 역시 리그컵 대회였다. 이후 리그는 고사하고 FA컵과 컵대회에서도 좀처럼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2~4부리그) 팀들이 출전하는 리그컵은 역사나 위상 면에서 FA컵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승 가치는 있다. 특히 우승할 경우 유럽클럽대항전(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쉽게 무시하기도 어려운 대회다.

때문에 토트넘은 4강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리그컵에 상당한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준결승 상대인 브렌트포드는 하부리그인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다.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등 저력을 뽐냈다. 이번 시즌에도 22경기 동안 11승8무3패 승점 41점으로 챔피언십 4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시즌을 앞두고 올리 왓킨스(현 애스턴 빌라) 등 주축 선수들이 일부 빠져나가 전력에 누수가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토트넘이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상대다.

토트넘은 지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를 목전에 뒀지만 리버풀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좌절됐다. 2년 만에 트로피 획득 기회가 다시 찾아온 데다 최근 리그 성적도 지지부진한 탓에(5경기 1승2무2패) 리그컵 등 컵대회에서의 반전이 필요하다.


손흥민에게도 이번 대회는 꽤나 중요하게 다가온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지나고 있는 손흥민이다. 자신의 가치를 크게 올릴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토트넘 입단 6년여 만에 100호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최다득점 순위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구단과는 5~6년의 장기 재계약을 눈앞에 뒀다.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이지만 단 한가지가 부족하다. 바로 우승 트로피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을 거치며 유럽에서 10년여를 보냈지만 주목할 만한 우승 트로피는 전무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게 좌절할 때 현장에 있었던 손흥민이다. 무게감이 한참 떨어지는 리그컵이지만, 우승을 거머쥔다면 손흥민의 커리어에서는 한가지 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