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교통량이 줄어들자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1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자동차사고나 병원 진료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1개사 중 9개사(흥국생명, 악사손해보험은 11월 미마감으로 제외)의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은 88.5%로 전년동기대비 8.7%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사고 및 병원 진료가 감소해 손실이 줄어든 결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당 기간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손실금액도 재작년 같은 기간 보다 약 6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23.2% 포인트)이며 뒤를 이어 MG손해보험(12.2% 포인트)였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조용히 동결하는 모습이다.  


시장점유율 상위권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은 지난해와 같은 보험료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에 앞서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팔수록 손해'인 만성적자 상태는 그대로인 만큼 하반기께 인상이 공론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자동차보험은 보통 손해율 78~80%가 손익분기점으로 통한다.  

실손보험의 경우 매년 1~4월 가격을 조정하지만, 자동차보험은 반드시 연초가 아니어도 인상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도 손보업계는 1월에 보험료를 3~4% 올렸고, 육체노동자 가동연한 상향 대법원 판결을 약관에 반영하면서 6월에도 보험료를 1% 정도 추가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는 표면적으론 보험사 자율에 맡겨져 있지만 금융위원회가 사실상  개입해 왔다. 차를 갖고 있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특성상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돼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양호하고 예상보다 지난해 순익도 잘 나온 상황이라 보험료 동결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업계 어디도 보험요율 검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