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사진은 백악관에서 뉴욕 웨스트포인트로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하원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에서 두번 탄핵된 대통령으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의 탄핵소추안을 찬성 232표, 반대 197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222명이 전원 찬성한 가운데 공화당에서 10명의 찬성표가 나왔다.

공화당에서 탄핵에 찬성한 하원의원은 하원 공화당 3인자인 리즈 체니 의원을 비롯해 애덤 킨징어, 존 캣코, 톰 라이스 의원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제기된 혐의는 내란선동 한 가지다. 미 의회가 2020년 대선 결과를 최종 확정하는 지난 6일 친트럼프 시위대를 선동해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를 야기한 혐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미국 대통령이 내란과 무장 반란을 선동했다"면서 "그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 대해 명백히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행동에 맞서 미 국민을 지킴으로써 진실과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에 대한 폭력을 선동해 (탄핵소추의 요건이 되는) 중범죄 및 경범죄를 저질렀다"고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뒤집기 위해 반복적으로 허위 주장을 하고 의회 난입 폭동 사태를 선동함으로써 미국의 국가 안보와 민주주의, 헌법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3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근소하게 승리한 경합주들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불복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번번이 패소했다. 지난해 12월14일 선거인단 선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공식화했다.

미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상원의 결정이 남았다. 사진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제 탄핵소추안에 대한 상원의 결정이 남았다. 상원 송부 시점은 즉시 보내는 방안과 바이든 당선인 취임 100일 이후 등 이후에 보내는 방안이 나왔는데 구체적인 시점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합의하면 상원 탄핵심판이 즉시 시작될 수 있다"면서 "아니면 1월19일 이후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코널 의원은 성명에서 "상원 탄핵 절차는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안을 송부받은 이후 첫 번째 정기 회의에 시작될 것"이라며 "탄핵심판 관련 규칙, 절차, 선례를 고려할 때 바이든 당선인 취임 이전에 결론 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상원 재적의원 100명의 3분의2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일까지 일주일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전날과 당일 예고된 폭력 시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친트럼프 극단주의자들은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팔러(Parler) 등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기간에 무장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오는 17~20일 무장 시위대의 의회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