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2금융권 가계대출이 15조원대에 달했다. 사진은 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주식·부동산 투자를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 등으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만 2금융권에서 15조원대에 달하는 대출이 실행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의 증가액은 지난해 7~12월에만 15조7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한해에만 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액이 4조50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출액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6월 2금융권 가계대출은 오히려 4조4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같은 해 7월 약 1조8000억원, 8월 약 2조5000억원, 9월 약 1조3000억원, 10월 약 2조9000억원, 11월 약 5조1000억원, 12월 약 1조8000억원 증가했다.


2금융권 중에서도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5000억원, 카드사는 4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이처럼 2금융권에 대출이 몰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신용·저소득자의 생활자금 수요가 몰려서다.

2금융권은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가 많이 이용하는 만큼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가계대출에서 금융 기관 대출 3건 이상을 보유한 다중채무자를 비롯한 취약차주 비중은 저축은행이 23.8%로 은행(3.4%), 상호금융(5.3%), 보험회사(7.1%)와 여전사(13.3%)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8%로 2019년 말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빚투 영끌 수요도 있긴 했지만 2금융권 대출은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수요가 많다”며 “건전성이 저하되거나 부실화를 대비하기 위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