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17일 공식 선언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돼 5년 동안 수도 서울의 행정을 이끌며 값진 경험과 경륜을 쌓을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앞으로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며 "그에 앞서 당원들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5년 동안 쌓은 '시장 경험'을 본인의 무기로 꼽았다. 

오 전 시장은 "부동산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며 "이런 판국에 누가 땀 흘려 일하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소박한 희망인들 가질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임 시장의 성추행 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라며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방대한 서울시 조직과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 연습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