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신임 주일 대사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라며 양국 정부가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17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화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와 양국 협력체제 강화를 위해 애써달라는 문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강력한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갖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를 만나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이후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법원의 판결을 둘러싸고 적잖은 갈등을 겪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이제는 역사갈등 문제를 서로 머리를 맞대서 진지하게 논의해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지난날의 오류를 다시 반복해선 안될 것"이라며 "이제 대사로서 공생 공영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부여받고서 소명감을 겆고 혼신의 노력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사는 한국 내 일본 기업 자산 압류에 대해 "실제로 압류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압류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양국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편향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대사는 "삼각공조 아래에서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은 세워져 있고 미국은 그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미국이 가운데에서 한일 사이의 화해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가운데 있어야 하는데 과거 트럼프 정부에서는 일본 편을 많이 들었다"며 "지소미아 역시 미국의 강한 의도에 따라서 이뤄진 것 아닌가. 졸속으로 이뤄진 것인데 우린 수용을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14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강 대사는 오는 22일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