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이란 선박 억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빠른 시일 내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한국 유조선의 모습. /사진=로이터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 사태가 2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부가 이란 선박 억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란 정부의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요구하는 의약품과 코로나19 상황 관련 진단키트 등은 조만간 해결할 수 있는 과제로 파악됐고 빠른 시일 내에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선원과 선박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대표단이 이란에 가서 나웠던 대화를 이란 정부가 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이란 측과 협의한 것이고 미국에 신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이 당국자는 선박 억류문제와 이란 자금 동결 문제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이 두 문제가 연계돼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상황적·시기적으로 같은 시공간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선박 억류 문제는 한국과 이란 정부의 양자 현안이지만 동결자금 문제는 미국과 밀접하게 관계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의 해결 의지가 약하다고 비판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동결자금 문제는 미국의 제재 환경이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기인한 문제고 구조를 설정해 놓은 미국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결 자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 정부가 협의할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선박과 선원 문제는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판단하고 이란 정부가 합리적 판단을 저희와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 측은 미국의 제재로 한국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묶여 있는 원유수출대금 70억달러(약 7조7600억원)의 동결 해제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란 측은 억류 이유로 한국 선박의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억류 초기부터 정부가 요청해 온 관련 근거 자료를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 선박에는 한국인 5명 등 20명이 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