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예외적인 상황에 한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혼용할 수 있도록 접종 지침을 변경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일어난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유럽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예외적인 상황에 한해 백신의 혼합 사용을 허용했다. 백신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묘책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이날 CDC가 공급이 제한적이거나 이전에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알 수 없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최소 28일에서 최대 42일(6주) 간격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1회씩 혼용해 접종할 수 있도록 접종 지침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DC는 "두 제품이 서로 호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권고안이 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최대한 환자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당초 접종 계획안에 따르면 두 백신 모두 1차 접종 후 일정기간 뒤에 2차 접종을 마쳐야 제대로 된 효능이 나타난다. 화이자는 21일, 모더나는 28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맞도록 돼있다.

제이슨 맥도널드 CDC 대변인은 "이번 지침은 사람들에게 백신 혼용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의들에게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의료진에게 접종자가 1차 백신 주사의 접종시기와 종류를 알 수 있도록 돕고 환자들의 예방접종 기록을 정부의 예방접종 시스템에 입력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CDC의 접종지침 변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존 무어 코넬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CDC가 (백신) 혼용을 허용했지만 추천한 것은 아니다. (백신 혼용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매우 유사하다. 연구된 바는 없지만 혼용으로 효능·안전성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빌 샤프너 밴더빌트대학교 예방의학 교수도 CDC의 접종 지침에 찬성하며 "사람들이 주 경계를 지나 여행을 다니거나 다른 주에서 두 번째 접종을 받게 될 경우 일부 접종 정보가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DC의 이같은 결정은 두 제품이 모두 mRNA 백신인 점과 최근의 백신 부족 사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백신을 유럽에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겼다. 인도 생산공장에서 화제가 발생해 생산량이 약 60%로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화이자도 유럽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앞으로 몇주 동안 백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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