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월29일(한국시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 고위급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백신 민족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 고위급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해 "최근 몇 개 국가에서 보여지는 백신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백신 및 치료제의 보편적이고 공평한 보급 지원을 위해 다자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보급에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보건 위기에 대응해 코백스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로 참여국들이 돈을 내고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개발이 완료되면 공급을 보장 받는 시스템이다.

이날 강 장관은 당면한 국제 현안의 해결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HO) 중심의 국제보건체계 강화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 ▲민간 이해당사자의 참여 확대 ▲다자주의 복원을 제시했다.

고위급 회의는 '지정학적 전환'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과 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 외교장관, 중국 푸 잉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의 활성화와 미-중 간 협력 강화 방안, 아시아 역내 무역 증진, 국내 및 대외 정책 간 우선순위 조화 방안 등 주요 국제 현안도 함께 논의했다.


백신 다자주의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적인 차원의 백신 전략을 수립하고 개도국들에 대한 재정 지원, 보건 인프라 확충, 규제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나아가 참석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최근 갈등 관계를 보이기도 했으나 공동의 위기 극복 필요성과 복합적인 경제 관계 등 의존도가 높아진 현실을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상호 이익을 가져오는 영역을 발굴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