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은 선물이 12년 만에 최대폭으로 폭등했다. 영미권 온라인소셜미디어 '레딧'에 몰린 개인투자자(개미)들이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 주식에서 원자재 은 관련 자산으로 갈아탄 영향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2월 인도분 은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장중 13% 뛰어 온스당 30.35달러를 나타냈다.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에 최고다.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15분 기준 은 선물은 7.7% 오른 온스당 28.98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은 선물이 급등한 것은 레딧에 모인 개미들이 은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은광업체 주식을 대거 매수했기 때문이다. 개미들이 은 선물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은 ETF 혹은 은광업체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대표적 은ETF인 아이셰어실버트러스트는 지난주 6% 뛴 데에 이어 이날 하루에만 7%대 오름세다. 은광업체 쾨르마이닝과 팬아메리칸실버는 23%, 11% 상승세다.
지난달 28일 레딧의 주식정보공유업체 '월스트리트베츠(WSB)'에 은 현물 매입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후 은값이 폭등세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SB의 한 게시물 제목은 '은 시장의 쇼트 스퀴즈는 세계 최대라며 선물가격을 25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원자재 애널리스트들은 은 선물이 게임스탑처럼 '달나라' 수준의 폭발적 랠리를 실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게임스탑 주식과 달리 은 선물의 하락에 베팅하는 거대한 공매도(쇼트)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쥐어 짤(squeeze, 스퀴즈) 만한 거대한 공매도가 없는 만큼 거대한 쇼트 스퀴즈도 없고, 손실 만회를 위한 월가 큰손들의 은 매수도 기대하기 힘들다.
개미들의 매수로 현물시장에서 은의 공급부족이 지속되기도 힘들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세계 최대 은 현물시장이 런던에서 하루 거래되는 은은 5억온스인데, 매년 생산 소비되는 은은 일년에 10억온스에 불과하다고 귀금속컨설팅업체 '메탈포커스'는 지적했다. 은값을 100달러 혹은 1000달러로 끌어 올리려는 것은 "바닷물을 비우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런던에서 한 트레이더는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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