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끝내자]⑧'극단선택' 막는 나라…선진국 예방시스템은?
'경험자 투입' 서비스도…시간·예산 투자와 인식 개선 필요
뉴스1 제공
2021.02.10 | 06: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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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모든 1등이 영예로운 건 아니다.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자살은 '막는 것' 밖에 대책이 없다. 2019년 극단 선택으로 1만3799명이 숨졌다. 하루 평균 37.7명이다. <뉴스1>은 자살시도자나 충동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흔적을 추적하고 유가족·상담사·복지사·학계 전문가 등을 취재해 관련 사례를 분석했다. 자살 예방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지 총 9회에 걸쳐 보도한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이상학 기자 = 한국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3년부터(2017년 제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6명으로 OECD 평균(11.3명)을 크게 웃돈다.
한국에 앞서 같은 문제를 겪었던 일부 선진국은 다양한 예방정책을 통해 극단선택을 줄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극단선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신건강분야의 선진국 호주가 대표적이다.
◇'국가 차원' 전 국민 대상 심리치료 지원 서비스 제공
호주는 실용성, 접근성 강화, 지역사회 자원 활용을 강조한 예방대책을 수립해 1990년 13.4명이던 자살률을 2013년 11.2명까지 낮췄다. 여기에는 전 국민 대상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단선택 예방과 관련한 호주의 전략은 Δ1차적 보건네트워크에 기반한 지역적 접근 Δ전국민 위기지원서비스 Δ원주민과 토러스 해협(호주 동북부의 해협) 원주민의 극단선택 예방 전략 포함 Δ극단선택 및 자해시도자의 사후관리 등을 골자로 한다.
이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은 2001년 시작한 심리연계서비스다.
심리연계서비스는 호주 국민 중 중등도 정신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을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보내 진단을 받게 하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극단선택 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서비스인 지역사회기반심리서비스에는 5년간 4050만달러가 투입됐다.
주로 지리적·경제적 문제와 노숙위험 등으로 정신건강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이지만 호주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최대 18회 상담을 받는데 최초 6회는 기본이고 이후 6회는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 6회 더 정신상담을 받을 수 있다. 2003~2012년 35만건의 상담신청이 들어와 신청자의 79%가 140만회의 상담을 받았다.
미국의 ABC 뉴스는 호주의 심리연계서비스에 대해 "극단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족과 같은 서비스다" "전문가 수준에서 당신을 지원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일종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