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기간 민생 행보를 이어간다. 연휴 전날인 지난 10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면을 넓힌다는 계획.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청와대에 머물며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에도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국민 8명과 영상통화를 가질 예정이다.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이용하며 통화 상대는 안광훈 신부와 여자축구 국가대표 지소연씨 등이다. 안 신부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50여년 전 한국에 와 철거민 등 소외계층을 위해 힘써왔다. 지씨는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회복·포용·도약의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당일인 오는 12일에는 국민에게 보내는 설 인사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전날부터 소통행보를 펼쳤다. 지난 10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아 가게 6곳에서 젓갈과 꽃게, 건어물 등을 구매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17년 화재로 전소됐다가 이달 초 재개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에 경남 양산 사저에 가지 않고 관저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에서 별도의 가족모임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솔선수범해 지키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경내에서 설 연휴를 보내면서 집권 5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조속히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민생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급한 현안들도 많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지급 시기 및 범위 등을 놓고 당정간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당면 현안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만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어떻게 재가동할지에 대해서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조기에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는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