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금리 상승,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커질 위기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조8000억원(7.9%) 증가했다. 가계신용이 17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연중 67조8000억원 증가해 1년 전 수준(34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두 배 가량 확대됐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57조8000억원 폭증해 유례없는 증가폭을 보였다.
가계빚이 급증한 것은 초저금리 기조 속 집값·주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주택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가계가 빚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49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조2000억원(10.7%) 늘었다. 17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수요가 늘면서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주력 신용대출상품의 금리는 2.19~4.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3.5%가 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포인트 오른 셈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이유는 대출한도를 낮추거나 대출 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국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4차 재난지원금과 손실 보전 법제화로 향후 대출금리 인상 압박이 심해질 것 같다"며 "DSR 규제 도입 전에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