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26일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7일 이틀째를 맞이한다. 지난 26일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개시된데 이어, 27일에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다.
그러나 긴장이 풀리면 순식간에 4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빨라야 올 11월쯤에야 우리 국민들의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연일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에 달하고 있고, 감염재상산 지수도 1 이상을 유지해 우려스럽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예방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이로 인한 유행 차단 효과를 기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6일 AZ백신 접종 시작…27일 의료진 대상 화이자 백신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전국 각지에서 국민 1만6813명(오후 6시 기준)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 날 접종 대상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 5266명을 포함한 292개 요양병원내 입원?종사자들이다. 예방효과율 62%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자는 28만9480명으로,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2차 접종은 8∼12주 간격을 두고 진행된다.


26일에는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서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만명분도 국내에 도착했다. 해당 백신은 도착 직후 중앙 및 권역별 예방접종센터로 운송됐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5만4498명이다. 접종 첫날인 27일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예방 접종 받을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접종을 받거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모습은 대체로 밝았다.

서울 도봉구보건소에서 첫번째로 백신을 접종한 요양원 원장 김정옥씨(57)는 접종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부작용 등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 측면에서는 기쁘다"고 말했다.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시간 소요…영국서는 접종 이후 최다 확진자 기록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별개로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면역 효과를 보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6일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차 접종을 완료하기까지 최대 12주의 시간이 필요하고, 2차 접종을 마치고도 중화항체가 생성되기 위해선 2주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이제 1순위 접종자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을 뿐, 아직 전국민이 접종을 받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방역당국도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11월로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간)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접종 이후 한동안 확진자 발생이 증가했으며, 1월 8일엔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6만805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백신의 항체 형성율이 80%라고 치면 우리나라 사람 70%가 맞아야 50% 이상이 항체를 갖게 된다"며 "그정도가 돼야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300~400명대, 감염재생산지수도 1이상…거리두기·5인 모임금지 유지

국내 확진자 발생 상황도 안심하기 이르다.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6명(지역발생 382명)으로 하루만에 다시 400명선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2차 유행 당시 최다 확진자였던 411명(8월27일)과 유사한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2월 13일부터 2월 26일까지 2주간 '362→326→343→457→621→621→561→448→416→332→356→440→396→406명'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도 전국은 Δ2월14일~20일 1.12 Δ2월21일~25일 1.05, 수도권은 Δ2월14일~20일 1.09 Δ2월21일~25일 1.03으로 2주 연속 1을 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추가 감염자를 만드는지 수량화한 것이다. 1보다 크면 확진자가 증가 추세라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행 거리두기 수준인 수도권 2단계와 비수도권 1.5단계를 2주간 연장했다. 국민들의 불만이 컸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식당·카페의 10시 운영제한도 그대로 유지했다.

손영래 반장은 "예방접종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방역 조치 완화는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며 "유행이 확산하면 방역 역량이 분산돼 (예방접종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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