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의 토지거래 건수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전 급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울러 토지 경매 강의로 영리 활동을 벌인 LH 직원에 대해 자체 감사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사전 투기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의 토지거래 건수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전 급증했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토지 경매 강의로 영리 활동을 벌인 LH 직원에 대해 자체 감사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LH는 4일 LH 직원이 토지 경매 1타 강사로 유튜브 등을 통해 홍보하며 유료 사이트 등에서 영리활동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번 주 중으로 관련자와 주변인 등의 대면조사를 완료하고 최종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겸직 금지 의무 위반 등에 대해 내부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LH 서울지역본부 의정부사업단에 근무하는 오모씨는 한 부동산 투자 유료 강의 사이트에서 강의를 했다. 강의는 23만원을 지불해야 들을 수 있었다.

이 강의에서 오씨는 자신을 토지 경매 공매의 1타 강사라며 1회 강의에 1800명이 수강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회사 18년 경력으로 수많은 투자를 했고 수익을 봤다며 재개발단지 등에서 토지 보상으로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알려줬다. 오씨는 유튜브에도 패널로 나와 자신의 투자 경험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JTBC는 보도했다.

시흥시 과림동 일대의 토지거래 건수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전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시흥시 과림동의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토지거래 현황(개발제한지역 및 자연녹지 대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8·4 대책 직전 3개월간 167건, 올해 2·4 대책 발표 전 3개월간 30건의 토지거래가 있었다고 했다.

이 기간 외에는 10건 미만 거래가 이뤄졌거나 거래 건수가 없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과림동 토지거래는 14건에 불과했고 3월에는 거래가 없었다.

하지만 8·4 대책(서울 및 수도권 택지개발, 주택공급 확대계획) 3개월 전인 5월에는 86건(67억원)으로 거래량이 폭증했고, 6월에도 33건(81억원), 7월에도 48건(45억원)으로 매수세가 있었다. 특히 대다수 거래가 투기에 주로 동원되는 쪼개기 거래였다. 이 흐름은 8·4 대책 발표 후 2건(8월)으로 급락하면서 잠잠해졌다. 같은 해 9월과 10월에는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그런데 11월이 되자 8건(41억3000만원)으로 늘어났고, 12월 5건(23억3000만원), 올해 1월에는 17건으로(64억8000만원) 또다시 거래건수가 크게 올랐다. 그리고 2월에는 시흥시가 제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됐다. 정부대책 직전에 개발지역 선정을 앞두고 토지 거래 추세가 수상하게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부동산 대책 발표직전에 투자가 쏠릴 수는 있지만 해당 지역의 추세는 너무 극단적이다"며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이런 거래 폭증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확실한 공공정보의 유출 또는 공유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