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021년 3월 6일 예언자 아브라함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도시 우르에서 종교간 기도회를 갖는 모습이 이라크 국영TV를 통해 중계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가톨릭 교황으로는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 있는 수백 년 된 교회 밖에서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알타히라 교회의 무너진 벽을 뒤로하고 이라크와 중동의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고국에 머물기를 간청했다.

84세의 교황은 전란으로 인한 기독교인들이 비극적인 이주는 개인과 지역뿐 아니라 그들을 남겨둔 사회에서 헤아릴 수 없는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IS의 강습은 이라크 북부 니네베 지방에 있는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달아나게 했다. 이라크 기독교 인구는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 이전 약150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감소했다.

신자들은 지난 2017년 IS와 교전으로 지붕이 무너진 알타히라 교회에 모여 있었다.

모술 지역의 가톨릭 사제인 부르투스 치토는 교황의 방문이 이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치토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평화롭고 문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임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여러 차례 이라크 방문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이라크 방문을 진행한 것은 줄어드는 기독교 공동체를 안심시키고,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 아야톨라 일리 알시스타니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와 50여분간 회동했다.

교황은 시스타니에게 "종교 공동체 간 상호 존중과 대화를 통해 지역 이익에 기여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타니도 "종교와 영적 리더십이 비극을 멈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가톨릭 교황이 시아파 고위 성직자를 만난 것은 2000년 가톨릭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 오후 1시55분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다. 무스타파 알 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직접 교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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