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총리가 밝힌 LH 사태에 대한 문제의식 등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총리께서 발표하시고 답변하시는 것을 참고해 주길 바란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합동조사단의 LH 땅 투기 의혹 1차 발표 브리핑에서 "이번 조사를 한 과정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한 발언은 LH 사장이었던 변장관을 향한 비판을 의식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에 나왔던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서 투자한 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변 장관의 발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매주 주례회동을 하는데 자리에서 변 장관의 거취를 놓고 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변 장관 거취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다르다. 야권은 변 장관 경질 포함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변 장관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여권은 변 장관 경질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변 장관의 거취를 중심으로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선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을 뽑는 재보궐 선거를 의식해서라도 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2.4 대책이 흔들리면 정책적인 혼란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해 경질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사태 수습이 안된다면 그때는 경질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보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에 변 장관의 거취 역시 바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선거가 코앞에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역시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나 당에서 경질요구가 거세질 경우 문 대통령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