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6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접점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의 '후광'을 받으면 야권 단일화는 물론 본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는 11일 서울 영등포의 한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윤 전 총장의 보선 역할론에 대해 "단일화 이후 얼마든지 만날 수도, 협조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내비쳤다.
변호사 출신인 오 후보는 법조계 인맥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소통 창구'를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아직 그분(윤 전 총장)이 현실정치를 하겠다는 물리적 의사표시를 한 적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협조) 요청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소통) 창구만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 후보도 이날 '윤석열 역할론'을 제기하면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재보선에 역할을 기대한다. 간접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영입을 위해 윤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구지청에 좌천돼 있을 때였던 것 같다. 검사생활 중 가장 어려웠을 때 서울에서 만났다"며 "여러 가지 고민을 나누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옛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와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안 후보와) 윤 전 총장과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소통은 있을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선거 전에 만날) 과정들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측근은 '윤 전 총장이 오 후보나 안 후보와 소통하고 있느냐'는 말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개인사를 이유로 "정확히 아는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여권은 '윤석열 대세론'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며 여론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으로 대변되는 이러한 지지율의 등락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서울시장 보선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도 "윤 전 총장이 (앞으로 행보를) 어떻게 어떻게 한다더라는 건 다 소설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실제로 확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까지는 (윤 전 총장의 등장이 여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가정적인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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