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쿼드 4개국 정상회담은 중국을 상대로 미 동맹국들의 단합을 보여주는 것이 취지이지만 참여국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고려해 순수하게 반중(反中) 블록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과의 국경 분쟁과 중국의 군사 현대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군사적 성격의 쿼드를 꺼리고, 호주는 이미 냉랭해진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와 기후 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집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하기 위해 쿼드에 대한 아웃리치(대외접촉)를 조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규제를 가한 점을 들어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강경 대응에 나서는 반면 이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 역내 다른 나라에 관심이 있다는 인식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이 비경제 문제에서 동맹국들을 같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데에선 해결이 쉽지 않은 난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시드니 로위 연구소 연구원으로 중국 주재 호주 외교관을 지낸 나타샤 카삼은 "(4개국간에는) 상호 관심사가 항상 있을 것다. 그 예로, 동남아 백신 접근 혹은 인프라 금융지원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쿼드 정상회담에 참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AFP=뉴스1

그는 "하지만 중국과 직접 관련된 보다 가시적인 안보 문제에 대해선 4개국이 같은 입장을 취할 것으로 생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만 타커 연구원은 중국이 역내에서 힘을 더욱 발휘하면, 협력은 시들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인도 사이의 지난해 국경 긴장은 거의 전면적 분쟁으로 번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현재로선 쿼드 정상들이 다른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쿼드의 어젠다 구조를 보면, 미국과 다른 참여국들은 중국에 대한 반대를 제시하기보다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큰 영향력을 누릴 것이란 인식이 내포돼 있다"며 "쿼드 국가들의 단합된 노력이 중국으로 하여금 지역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공하도록 자극한다면, 이는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쿼드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대아시아 외교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의 도쿄, 한국의 서울을 방문해 미국의 동맹 강화 공약을 재확인한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인도를 방문한다.

한일 방문을 마친 블링컨 장관은 오는 18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한다.

이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오는 4월 초순에 미국을 방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으로 만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쿼드 회담 정례화도 시도된다. 쿼드 정상회담 성명에 따르면 각 분야 전문가들과 고위 관리들은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만난다. 또 4개국은 외교 장관 회담을 1년에 한 차례 이상 열기로 했다. 쿼드 정상회담은 화상이 아닌 대면 방식으로 연내에 열기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