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오는 18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획기적인 외교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내 전문가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이 향후 회담의 출발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미중 간 긴장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언젠가 만날 미중 정상…이번 대화는 시작점

중국은 이번 회담을 '고위급 전략대화'라고 규정한 반면 미국 측은 이를 일축하고 "현시점에선 일련의 후속대화를 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중국해양대학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팡중잉 교수는 미중간에 전략적 대화를 나누었던 조지 W. 부시나 버락 오바마 정권 시절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미국이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략 대화는 어제의 이야기"라며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지 불과 50일만에,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중간 지점인 알래스카로 초대해 회담을 열기로 한 것을 미국 측의 호의로 풀이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팡 교수는 지난 12일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가 열렸고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앵커리지 회담이 중국이 사방으로 포위됐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미국의 숙련된 외교"라고 설명했다.

다만 팡 교수는 "양국이 이번 만남에서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다 해도 언젠가는 미중 정상이 만나야 하므로 이번 만남을 시작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푸단대 중국외교센터의 런샤오 교수도 이번 만남을 통해 미중간 특정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며 "미국이 중국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한 회담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 발표조차 불투명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앵커리지 회담에 대해 양측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봤다.

이 전문가는 "중국에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양 측이 추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담긴 공동성명 채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회담은 없다고 했고, 홍콩이나 신장지구 문제에 있어 기본적으로 중국 양보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공동 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미 국무 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번주 일본과 한국 순으로 방문한다. 그후 블링컨 장관은 18일부터 19일까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중국 측과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