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김일창 기자 = 야권이 합의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토론 횟수, 여론조사 문항 및 방식 등이 가닥조차 잡히지 않으면서 안갯 속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합의한 일정(17~18일 여론조사, 19일 단일후보 결정)을 따졌을 때 향후 실무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토론회조차 열리지 못하고 단일화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14일 양측 실무협상단에 따르면, 당초 이날 열기로 했다가 한차례 연기됐던 비전발표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15일 오전엔 단일화와 관련한 실무협상도 재개한다.
양측이 미묘한 이견을 보였던 비전발표회는 우여곡절 속에 개최에 합의했지만, 핵심 쟁점인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문항 등에 대한 협상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15일 열리는 협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와 19일에 단일후보 선출한다는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 협상팀이 이견을 보이는 지점은 Δ일괄타결이냐(국민의당) 단계적 타결이냐(국민의힘) Δ후보들끼리 나눈 논의를 전적으로 따를 것이냐(국민의당), 참고하되 협상팀은 협상팀대로 논의할 것이냐(국민의힘) 등이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토론회와 단일화 여론조사 등을 한번에 합의하는 이른바 '일괄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가 현재까진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의 세부 내역을 미리 결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반면 오 후보와 국민의힘에서는 '단계적 타결'을 고수한다. 여기엔 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조금이라도 더 주시하다가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설계하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이 토론회 횟수를 줄이거나 토론회를 아예 열지 않기 위해 조속한 합의가 어려운 '일괄 타결'을 고수한다고 보고 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 상황에선 물리적으로 16일에도 토론을 개최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후보와 협상팀 간 '일치도'에서도 양당은 차이를 보인다. 국민의당 협상팀은 안 후보와 입을 맞추는 데 반해, 국민의힘 협상팀은 오 후보가 '대승적 단일화'를 말한 것에 비하면 '후보는 후보, 협상팀은 협상팀'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원로들도 직접 나서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조속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이 그래도 지지부진하다면 양 후보를 초청해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사실 물밑에서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했고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관계가 없다"며 "단일화만 해달라는 국민 염원을 전달해드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