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는 15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분개했다.
이는 지난 14일 오세훈 후보가 지지 호소 기자회견 당시 안 후보를 가리켜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평가한 데 따른 반박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단일화를 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측은 안 후보의 반응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페이스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는 없다"며 "최근 여론 동향에서 확인하는 것처럼 틀림없이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역시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약속한대로 오는 19일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진다"며 "어제 말한 것처럼 (야권통합에 대해) 본인이 서울시장 되시고 거기에 유력 주자가 결합하는 형태를 희망했는데 아마 그렇게 되면 내년 대선도 또다시 야권 분열을 향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반된 대응은 여론조사에서 점차 오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실시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오 후보는 36.5%, 안 후보는 33.2%로 집계됐다. 단일화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서도 오 후보는 40.5%로 안 후보(37.5%)를 3%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 모두 박영선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는 오차범위를 벗어나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야권 단일화 없이 3자 대결을 펼쳐도 박 후보 33.0%, 오 후보 32.5%, 안 후보 27.9% 등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였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구로 단일화되든 경쟁력이 충분한 상황이 오히려 두 후보 모두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