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정수영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 등으로 높아지는 야권 지지율이 3자 대결 가능성에 불을 지피면서, 단일화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5일 발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3자 대결 시 결과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35.6%,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3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5.1% 순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지만 오 후보가 박·안 후보를 모두 앞선 조사결과는 처음이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3일 서울시민 성인남녀 802명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 33%, 오 후보 32.5%를 기록하며 오차범위에서 경쟁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 27.9%로 집계됐다.
표심 결집을 확인한 야권에서는 안도와 우려가 동시에 감지된다. 3자 대결에서 여당 후보를 상대로 승산이 생겼지만, 단일화에 대한 절박함이 옅어진 만큼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걱정이다.
실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신경전은 연일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단일화 실무협상팀이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한 데 이어,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야권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 비판한 오 후보에게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야권이 정부 실책에 기대 3자 대결로 선거를 치를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 후보 역시 이날 오전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회의'에서 "단일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돼야 한다"며 "19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 시한을 어떤 일이 있어도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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