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정보 공작을 벌였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사진은 지난 2018년 핀란드에서 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DNI)의 보고서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각) CNN은 DNI가 미국의 적대국(러시아, 중국, 이란)이 지난해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벌인 공작 활동을 평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 측의 공작이 두드러진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낙선을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유포했다. DNI는 "(바이든의) 지인까지도 러시아가 유포한 정보에 동조하는 등 러시아의 공작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반(反) 바이든 공작을 벌인 러시아 정보 당국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뿐 아니라 미 언론과도 만나 정보를 주고 받았다.

DNI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인 안드리 데르카크를 러시아 측 주요 인물로 지정하며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직접 만나 소통했다"고 명시했다. 

DNI는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활동을 알고 있었으며 2016년 미 대선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정보 공작 작전을 직접 승인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특히 데르카크 상당 부분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지난해 9월 미 정치 개입을 이유로 데르카크에 경고한 바 있다.

DNI는 러시아의 공작은 단지 바이든 당시 후보에 그친 게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DNI의 보고서는 우리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적대국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며 "우리 정보당국은 이 같은 시도를 탐지하는 데 더욱 능숙해졌으며 선거 개입에 대한 방어력도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워너 위원장은 "그러나 미 유권자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외세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