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왼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 4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3.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추진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가상대결과 유선전화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17일에도 단일화를 위한 최종 협상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양측은 서로의 제안을 각 후보 측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내부 입장을 정한 후 18일 다시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두 후보가 직접 밝혔던 17~18일 여론조사, 19일 단일후보 선출은 시작부터 어긋나게 됐다.

두 후보 실무협상단을 이끄는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7일 오후 9시20분쯤 기자들과 만나 이날 협상이 최종 종료됐음을 알렸다.


협상단은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가상대결, 유선전화 비율 등 각자의 제안을 상대에 전달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과정에서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 질문에 '경쟁력'을 묻는 것을 수용하고, 유선전화10%를 포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가상대결'을 통해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유선전화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우리당(국민의힘) 입장은 국민의당에서 요청한 경쟁력 조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가상대결'을 통한 후보 확정은 새로운 방법이고 전례가 없다. 합산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 정확성을 위해 유선전화 비율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청을 (국민의당에) 했다. 절충안으로 10% 정도라도 (유선전화를) 반영하자는 조정안을 내고 기다렸다"며 "국민의당 측에서 수용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고 했다.

이 총장은 "경쟁력을 측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가상대결'이고, 두 번째 (방법이) 경쟁후보 간 경쟁력을 묻는 방법"이라며 "(국민의힘 측에서) 가상대결이 아닌, 경쟁력을 묻는 방법으로 여론조사 설문을 설계하고 유선전화 10%를 포함하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가상대결'이라고 생각한다. 가상대결을 존중해준다면 국민의힘이 말한 유선전화 10%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측에서 가상대결을 수용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대결해 야권단일 후보로 오세훈, 안철수 중 누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을 쓰되, 유선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마지막에 경쟁력과 적합도를 50대50으로 반영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내부적으로 토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두 후보가 17~18일 여론조사를 약속한 만큼 이날 최종 협상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에 실패하면서 야권 단일화는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협상단은 이날 논읜된 내용에 대해 내부검토를 거쳐 내일(18일) 중 다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단은 "끝까지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19일 후보선출을 위한 2차례 여론조사를 시행하는데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총장은 내일 최종 협상데드라인으로 오전 9시를 못 박기도 했다. 그는 "데드라인은 오전 9시까지다. 후속조치로 설문지를 만들면 10시부터 (여론)조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오전 중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양 측이 각자 후보등록을 진행하고 향후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장은 각자 후보 등록할 가능성에 대해 "그때 가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