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고금리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의 최저 금리가 시중은행 신용대출과 근접한 수준인 연 3%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대출규제 강화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신용자 고객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카드론 최저금리를 연 3.90%까지 인하했다. 카드론 최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카드론 금리를 최저 연 4%대로 낮춘 바 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2~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금리 차이가 1%포인트에 그친다.


통상 카드론은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힘든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금리 대출로 통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대폭 높다 보니 고신용자가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옥죄이면서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는 고신용자가 늘었다.

이른바 ‘영끌’이나 ‘빚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업계도 카드론 금리를 낮추면서 카드론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2조원으로 2019년말 29조1100억원과 비교해 약 3조원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카드사들이 고신용자를 겨냥해 이자가 저렴한 카드론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