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단일화에 난항을 갖던 두 후보는 동시에 양보 입장을 밝혀 단일화 협상에 물꼬를 틀지 주목되고 있다. 2021.3.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일 단일화 협상안을 놓고 하루 종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핑퐁게임'을 벌였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서울시장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두 후보는 등록 시각 눈치싸움부터 수용 선언, 이견 확인, 책임공방 등 팽팽하게 맞섰으나 이날 오후엔 돌연 '동시 양보선언'을 내놓는 촌극을 빚었다.

◇결국 각자 후보등록…눈치싸움에 일정마저 오락가락


두 후보간 후보등록 신경전은 전날(18일) 밤부터 시작됐다. 우선 안 후보는 전날 오후 9시14분경 이날 오전 10시 후보등록 일정을 공지했다.

오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안 후보측이 공지한 등록 시각과 같은 이날 오전 10시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 후보가 같은 시각에 후보 등록을 하는 상황이 될 뻔 했지만, 안 후보 측이 이날 오전 8시45분경 후보 등록 일정을 오후 2시로 연기한다는 공지를 했다.


안 후보 측의 일정 변경 공지 후 10분이 지난 오전 9시5분경, 오 후보 측은 오히려 전격적으로 후보 등록 일정을 연기했다.

이날 결국 안 후보는 오후 2시30분, 오 후보는 1시간 뒤인 오후 3시30분에 각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 安 '전격수용' 술렁였지만 또 엇갈려…오세훈 "모호"

후보 등록 시각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졌던 상황에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40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유선전화'를 반영한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인 22일까지는 단일화를 성사시키자고 제안했다.

비록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은 넘겼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단일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오 후보 역시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오 후보가 '환영' 입장을 밝히면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다시 만나 최종 합의에 이르고 주말부터 곧바로 여론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안 후보가 밝힌 '수용'의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양측은 다시 엇갈렸다. 오 후보는 "말만 '다 수용한다'고 했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어떤 안을 100% 받아들인다는 것인지 불투명해졌다. 새롭게 협상 재개를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곧바로 오후 2시10분 브리핑을 통해 오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 와중에 진실게임을 하자는 것이냐. 혹, 3자 구도를 염두에 두시고 있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吳 "무선 100% 수용" 安 "유선 10% 수용" 8분 차이 동시 양보

안 후보의 '수용' 선언 이후 오히려 양측의 불신이 깊어지는 듯 했지만 2시간 뒤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안 후보와 오 후보는 각각 오후 3시30분, 오후 3시38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상대방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야말로 '동시 양보'를 한 것이다. 특히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입장을 듣지 못한 채 입장 발표에 나서면서 이같은 촌극이 빚어진 것이다.

그러나 양보의 '각론'은 달랐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유선전화 10%+적합도·경쟁력 조사'안 모두 수용한다고 했고, 오 후보는 오히려 안 후보가 요구한 '무선전화 100%'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두 후보가 제시한 안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에 다시 착수한다. 무엇보다 두 후보간 회동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양측 협상의 명확한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협상단 관계자는 "무엇보다 양측간 신뢰 형성이 먼저다"라며 "(여론조사 시작이) 내일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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