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야당후보검증 태스크포스(TF)팀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주택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셀프 보상' 의혹이 일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처가의 땅이 국민임대주택지구 부지로 지정되면서 30억 원 넘는 토지 보상금을 받았다며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때릴수록 야권 후보로서 존재감과 결집력을 높이는 역효과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야당후보검증 TF는 전날(20일) 오후 오 후보 가족이 소유했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부지 인근을 방문해 오 후보의 내곡동 특혜 보상 의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TF는 오 후보가 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7년 2월 내곡지구를 시찰했다는 것을 근거로 "오 후보가 내곡지구 개발 관련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허위"라며 오 후보가 약속했던 사퇴와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당 차원의 논평도 오 후보에게 집중됐다. 허영, 강선우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잇따라 논평을 내고 "오 후보는 또다시 '차별 가득한 서울'을 꿈꾸시냐", "셀프 보상 의혹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는데 정계 은퇴는 언제 하시냐"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선 이날 이뤄진 단일화에 대한 논평만 있었을 뿐, 별다른 공격은 없었다. 이에 여당이 원하는 본선 경쟁 상대가 안 후보라는 관측과 함께 오 후보에 대한 부담감을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여권의 집중 공격이 야당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오히려 오 후보의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직장인이 출근하는 평일 여론조사의 특성상 오세훈, 안철수 양쪽 지지층 가운데 누가 더 적극적으로 전화 조사에 응답하느냐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5년 동안의 서울시장 운영 경험이 있고, 안 후보보다 뚜렷한 지지층이 있다"며 "보수 지지층이 결집해 하는 현상도 뚜렷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여권은 오 후보를 염두에 두고 연일 공세를 이어가지만, 한편으론 지나친 공세가 역효과를 부를수도 있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은 물론 최근 사의표명 등 윤 전 총이 맞으면 맞을수록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며 "이런 상황이 이번 선거에서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윤 전 총장의 경우 여권의 총공세에도 때리면 때릴수록 지지율이 치솟았다. '추윤갈등'뿐 아니라 최근 사의를 표명하면서 윤 전 총장은 어느덧 확고한 보수권 대선 주자가 됐다.

오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저 오세훈이 겁이 나나 보다. 온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해 '오세훈 때리기'에 올인한다"며 "참으로 애처롭다. 정권 잡자마자 '흑색선전 말고 정책선거 하자'던 여당은 어디 가고, 다급해진 나머지 낡은 정치의 구태의연한 속살을 드러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책의 무능과 권력의 뻔뻔함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이 때리면 때릴수록 오세훈은 서울시민만 생각하며 오히려 강해질 것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우뚝 세워달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홍대앞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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