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엔의 후원으로 예멘 반군에 휴전을 제안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 공습을 강화해왔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티 반군에 제안한 휴전은 수도 사나 공항 재개를 포함해 전국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이살 왕자는 "휴전안은 후티 측이 동의하는 대로 발효될 것"이라며 "자신들의 이익을 최우선을 할지 이란의 이익을 우선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안이 성사될 지는 의문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지난해에도 사우디 측에서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지만 결렬됐기 때문이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 측은 외무부 성명을 통해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그러나 후티 측은 제안이 자신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모하메드 압둘살람 후티 대변인은 "사나 공항과 호데이다 항에 대한 완전한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우리의 요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며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또 "사우디는 침략 중단을 선언하고 봉쇄를 완전히 해제해야 하는데, 1년 넘게 논의돼 온 휴전만을 제시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연합군이 보유한 14척의 선박에 대해 항만과 공항 봉쇄 중단과 허용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공항과 항구 개방은 인도주의적 권리로, 압력의 도구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예멘 전쟁은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사나 등 국가의 큰 소굴을 점령하면서 발발했다. 2015년 3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하디 정부를 복원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군사 연합을 결성하면서 확전 양상을 보였다.
사우디는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군사 원조를 제공했다고 오랫동안 비난해왔다. 이란은 반군을 외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만 지원할 뿐이라며 부인했다.
6년 넘게 지속된 전쟁으로 국가 기반 시설 상당 부분이 파괴되고 수백만 명이 기아 직전까지 몰리면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예멘 인구 3천만 명 중 거의 80%가 해외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제안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을 인용해 "공습으로 민간인을 사살하고 기아를 악화시키는 금수조치로 국제적 비난을 받아온 사우디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브라힘 프레이하트 도하연구소 분쟁해결담당 부교수는 "바이든 정부는 예멘 전쟁이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며 "사우디의 이번 구상에는 미국의 개입이 있고, 공을 후티 반군 쪽에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가 밝힌 휴전안에는 사나 공항에 어떤 항공편 취항을 허용할지, 호데이다 항을 통한 식량·연료 수입 시 사전 허가를 받을지 등 세부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과 유엔은 이날 예멘 전쟁 종식을 위한 사우디의 새로운 평화 구상을 환영했다. 미 국무부는 분쟁 당사국들이 즉각적인 휴전을 약속하고 유엔의 후원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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