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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정치권의 오랜 악연으로 알려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이지 않는 대결'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로 정계를 떠난 이 전 대표는 보선을 앞두고 여당의 위기가 고조되자 최근 여러 방송과 유튜브에서 목소리를 내며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 이어 제1 야당의 총괄 지휘자 역할을 하면서 두 노장의 승부는 이번 보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 '상왕·킹메이커'로 불리며 선거 때 마다 역할

두 사람의 정치권 내에서 '상왕' '선거의 귀재' '킹메이커'와 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정치권에서 존재 자체가 갖는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둘 사이의 오랜 악연 또한 동시에 회자되고 있다. 33년 전인 지난 1988년 제 13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당(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김 위원장은 무명의 신인에 가깝던 이 전 대표에게 패했고, 이후로 한 번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16년 제 20대 총선 당시엔 이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시켰다.

당시 이 대표는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했고, 이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180석에 가까운 대승을 거두며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있던 김 위원장에게 배로 갚아줬다.

◇유튜브로 돌아온 李…단일화 지휘한 金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번 선거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은 이 전 대표는 '장외 지원사격'을 택했다.

지난 17일부터 방송과 유튜브에 잇따라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여권의 가장 큰 악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어쩔 수 없는 현실", "윗물은 맑아졌는데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며 정부·여당 책임론을 희석시키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국민의힘을 이끌며 이번 보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을 펼쳤던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협상을 막후에서 지휘해왔다.

협상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당내외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들끓었지만 결과적으로 안 대표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구도를 반전시켜 제1 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준 점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따른다.

두 사람은 비록 지난 총선처럼 직접적인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백전노장'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17일 이 전 대표는 이번 보선 판세를 놓고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는 국민을 호도하는 조사"라며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당내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이런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해 "박영선 후보를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소리지, 진짜 선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면 내심적으로는 이 선거는 졌구나 그랬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 후보를 5~7% 포인트 차이로 누를 것으로 예측했다.

두 노장의 승부는 내달 7일 판가름나게 된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의 또 다른 대결 무대는 내년 대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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