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최동현 기자,이준성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면서도 "3명만 없는 호랑이를 봤다고 해도 호랑이가 있는 게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MBC 100분토론에서 박 후보가 내곡동 의혹 제기에 "16년 전 일이 정확히 기억날 리 없기 때문에 제가 여지를 좀 두긴 하지만 예전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했다. 언제가 수사기관에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나'라고 묻자 그는 "안 갔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잘라 말했다.


36억원 외에 추가 보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거기서 제 아내 지분이 8분의 1이다. 추가로 더 받은 것은 없다"며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장모가 받았는데 추가로 받았는지 어떻게 알겠나"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보금자리 주택 단지 안에 단독주택 용지 특별분양을 또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오 후보는 "정확히 말하면 제 기억에 없다. 처가집 재산인데 제가 어떻게 정확히 알겠나"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제기한 '거짓말 의혹'에 대해선 조목조목 반박한 판넬을 꺼내 해명했다.


오 후보는 "이 사건의 초점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라는 점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산 것이 아니다"라며 "오세훈이 더 받도록 영향력 행사했나, 또 당시 시가에 비해 더 받았나, 이 세 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결국 입증을 못하니 난데 없이 측량 하는데 갔는지를 두고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간다"며 "시민 여러분 속지 마시라"고 말했다.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겨냥해선 "대부분 박원순 시절 비서실장을 했거나 부시장을 했다. 박원순 초기에 제 잘못을 위해 1년간 엄청 뒤졌다가 10년 동안 얘기 없다가 이런 일을 시작했다. 입증을 못하니까 측량으로 물고 늘어진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국장 전결이라 몰랐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던 것을 거론하며 "그린벨트를 푸는데 시장에 보고 안 하나"라고 따지자 오 후보는 "이미 취임 전에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국토부에 제안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 행정은 대부분 국장 전결로 돼 있다. 제가 장관을 안 했으면 속아 넘어갔을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과장 전결도 있다. 한번도 보고 받은 적이 없다. 국장이 KBS 전화 인터뷰에서 보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분이 오 후보가 키운 분이더라. 오 후보 사람으로 규정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 국장 중 제가 인사를 안 한 사람이 누구 있겠나"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지금 보는 서울시 직원들이 웃을 것이다. 땅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했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땅 존재 자체가 내 마음 속에 없다"고 응수했다. 이에 박 후보는 "MB(이명박 전 대통령)하고 어쩜 이렇게 똑같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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